박지성 "토너먼트 올라가면 더 좋아질 것"

"8강 조기 진출… 긍정적면 봐야"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지지 당부

감기 증세 탓에 마스크를 쓴 축구 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14일 박지성과 함께 호주 캔버라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표팀은 브리즈번으로 이동했고 박지성은 시드니를 거쳐 신혼집이 있는 런던으로 돌아갔다. 몸 상태가 회복돼 이날 러닝으로 몸을 푼 손흥민은 15일부터 정상 훈련을 소화한다. /=연합뉴스

"그래도 조기에 8강 진출을 이뤘습니다.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일 겁니다."

박지성(34)이 아시안컵 대표팀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지성은 14일 호주 캔버라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직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고 8강에 진출한 상황이니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쿠웨이트전(1대0 승) 졸전에 따른 팬들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박지성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다. 승점 3점을 따 8강행 티켓을 따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오만과의 1차전과 쿠웨이트전을 아내와 현장에서 관전했다.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며 "호주와 마지막 경기에 최상의 전력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쿠웨이트전에 대해 "내용에는 질책이 필요하지만 결장한 선수와 변화가 많았다. 변수를 고려하면 질책보다 응원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지난해 5월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한 박지성도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자신의 경력 가운데 가장 큰 아쉬움이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55년간 우승하지 못한 데 대해 박지성은 "월드컵에 계속 나가 좋은 성적도 거두면서 아시안컵은 높이 평가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경향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인식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위축됐지만 지금은 제패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곧 아시안컵을 들어 올릴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대표팀은 14일 캔버라 공항을 통해 브리즈번으로 이동, 회복 훈련을 했다. 17일 오후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한국은 호주와 A조 1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를 이겨야만 조 1위를 차지, 8강에서 B조 2위를 상대한다. 오른쪽 정강이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고 대회를 마감한 이청용은 이날 저녁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