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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의 파급효과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지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통쾌한 순간은 아마 이승엽 선수의 56호 홈런이 아니었을까. 아시아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인해 그의 홈런볼이 경매로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소리와 함께 `이승엽 효과`가 경제가치로 1,000억원 이상 된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었다. 이른바 `주변산업 파급 효과`라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골드러시가 청바지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듯이 최근에는 휴대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벨소리ㆍ컬러링 등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이 당당한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고, 매장이 없는 신유통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택배산업의 성장을 가져왔다. 이렇듯 한 산업의 성공은 예기치 않은 주변산업까지 번창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을 상징하듯 지난해 17조원의 전자상거래를 성사시킨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의 성장은 이베이 관련 산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켰다. ?우리나라 신유통산업의 주 동력원으로 떠오른 전자상거래산업의 경우 또한 그 주변산업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 홈페이지 구축 대행을 비롯해 제품 이미지를 편집해주는 이미지 대행 서비스, 판매물품 선정에서부터 실제 온라인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판매대행 서비스 등이 성업 중이다. 또한 택배산업의 발전은 물론 택배상자ㆍ포장완충재 판매사업도 매우 활성화됐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건의 판매를 넘어 인터넷으로 상거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디지털 상인 교육이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최근 생산성 본부, 대한상공회의소까지 나서서 기존 업체들에 인터넷 판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개척자들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일반인을 위해서는 일반 학원에서도 이러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산업의 부상 효과는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용 효과를 크게 창출하고 있다. 이는 경제침체ㆍ고용불안ㆍ정쟁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신산업에 대해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을 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현 옥션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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