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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 폭등… 8개월來 최고

중동 리스크에 WTI 102弗

국제유가가 새해 첫거래에서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 고조 및 경기지표 호전으로 4% 이상 폭등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말보다 4.13달러(4.2%) 오른 배럴당 102.96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브렌트유는 4.75달러(4.4%) 상승한 배럴당 11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급등은 이란과 미국 간 갈등으로 세계 원유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중ㆍ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한편 이날 미국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미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미 해군 배치는 과거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일축, 양측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지난해 12월 53.9로 6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예상보다 높은 50.3을 기록,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유가 움직임에 대해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국제상품시장의 가장 큰 위협은 '테일(꼬리)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 "그 중 유가상승의 가장 큰 테일 리스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국"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붕괴와 중국경기 경착륙은 유가하락을 야기하는 테일 리스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일 리스크란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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