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뚝섬 상업용지에 들어설 주상복합 및 아파트에 대한 분양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 일대 개발계획이 본 궤도에 올랐다. 뚝섬 주상복합의 일부 펜트하우스는 3.3㎡당 분양가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4,900만원 가량으로 책정돼 인근 지역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까지 분양가 산정을 위해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500만원, 최고가 분양가는 5,0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결정했다. 이들 단지는 이르면 이 달 중 분양 절차에 들어가며 당첨자는 2010년께 입주할 수 있다. 뚝섬에 이처럼 높은 분양가가 적용된 이유는 서울시로부터 비싼 가격에 부지를 낙찰 받은데다 이 지역이 서울숲, 한강 조망권이라는 환경적 조건 외에 재개발, 뉴타운과 같은 개발 호재가 인근 지역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양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분양 성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뚝섬은 워낙 입지가 좋아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다”며 “뚝섬 주변 지역이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금호동과 옥수동에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성수1동과 성수3동은 뉴타운 후보지로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성수1동과 성수3동의 지분 값은 3.3㎡당 6,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상태다. 업체가 제출한 분양가격은 성동구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가격이 대폭 낮춰지지 않는 한 국내 최고 분양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인근 지역 집값 상승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뚝섬과 가까운 압구정동, 대치동의 3.3㎡당 매매가가 4,000만원, 3,700만원 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분양가가 이대로 확정될 경우 집값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상반기에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3.3㎡당 평균 분양가가 해당 지역 평균 매매가 보다 최소 20% 이상 높았던 수색자이, 평창 롯데캐슬, 가재울 아이파크 등 6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이 중 4개 지역의 기존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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