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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사망] 권력공백 하마스 최대 변수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인 하마스가 아라파트 사망후 벌어질 파워게임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자치정부는 지난달 아라파트가 프랑스로 후송되면서부터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의 공동 관리체제를 가동해왔다. 기본법에 따라 자치의회 의장이 60일간 권한을 대행하고, 그 안에 새 지도자를선출하게 된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말년에 자치정부는 이미 권위와 통제력을 상실했으며 새로운질서 정착 과정에 숱한 돌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주목을받고있다. 그중에서도 최대 민중조직인 하마스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하마스는 아라파트의 병세가 악화된뒤로 줄곧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도발적 언행을 자제했다.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정치국장은 아라파트 수반의 병상으로 위로 전문을 보내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특히 아라파트 수반이 병상에 있는 동안 팔레스타인 민족의 단합을 해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미 `포스트 아라파트'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화해 분위기가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다른 정치 세력들과 마찬가지로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한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 세력의 윤곽이 확실치 않다는 점도 잘 알고있다. 이처럼 포스트 아라파트 시대의 불확실성 때문에 하마스는 더욱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치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마스는 이미 팔레스타인 투쟁을 이끌 거국 지도부 구성을 요구해왔다.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사망에 따른 권력공백과 권력투쟁, 무법적 혼란상황을 막기위해 거국지도부 구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존경받는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과도기간 자치지역을 통치하고 총선을 감독할 거국 화해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하마스레바논 지부 총책 오사마 함단도 현재 필요한 것은 내부 상황을 재정리하는 것이라며 집단 지도부를 구성한다면 하마스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의 마히르 타히르 정치국장도 모든 이슬람 정파들을 망라하는 거국 집단 지도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이슬람 정치세력의 거국 지도부 구성 요구와 참여 의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정치적 유산인 파타운동 내 구세대가 거국 집단 지도체제의개념을 이해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흐마드 쿠라이총리나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다양한 치안조직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오랜 기득권을 쉽게 양보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타 주류 세력들은 하마스를 집단 지도체제에 합류시킬 경우 대 이스라엘평화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전반적인 입장이 급진 과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하마스가 원숙한 정치운동 단체이고 풍부한 경험을 쌓았기때문에 향후 팔레스타인 질서 재편과정에서 "부정적, 파괴적" 역할을 하지는 않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하마스가 꾸준히 온건노선으로 변신을 시도해왔다고평가하고 있다. 하마스가 아라파트 시대 파타운동의 입지를 노리거나 팔레스타인 지도부로 자처하기 보다는 차기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류 정파로 부상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적극 표시하는 상황은 더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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