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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도 넘보는 구글

월 20달러에 무제한 통화·문자 '프로젝트 파이' 출시

데이터도 10달러에 1GB 제공… 요금 기존 통신사 절반 수준

검색 편중 수익구조 탈출 위해 M&A·제휴 통해 영역 확대

수송·로봇·의료사업 진출… 배당 늘리는 애플과는 대조


구글이 22일 '월 20달러 무제한 통화·문자' 서비스를 출범시키면서 미국의 기존 이동통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로써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수송(무인자동차·드론 등), 로봇, 의료뿐 아니라 이동통신 사업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구글은 이날 '프로젝트 파이(Fi)'라는 명칭으로 새 이동통신 서비스를 '넥서스6' 휴대폰을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자사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월 20달러만 내면 국내 통화와 문자 송수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또 월간 10달러씩 요금을 추가할 때마다 데이터 이용량도 1GB씩 더해준다. 즉 '무제한 통화+1GB' 요금 플랜을 기준으로 월 30달러면 가능해 소비자들은 기존 이통사들을 이용할 때보다 절반가량 싼 요금만 물면 된다.

구글은 해당 서비스를 와이파이망 및 미국 3~4위 이통사인 스프린트, T모바일 회선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인터넷 기업도 와이파이와 소규모 이통사들을 이용하면 1~2위 이통사인 AT&T·버라이즌에 대항해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고 호평했다.

구글이 이미 거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인터넷 검색 분야에 편중된 기존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의 기업 데이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구글의 총매출 중 89.5%(약 591억달러)가 인터넷 검색 서비스 및 관련 광고 분야에서 발생했다. 이는 경기불안 등의 대내외 악재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경영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취약점으로 꼽혀왔다.



구글은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제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러 외신 및 연구기관들의 분석을 보면 구글이 처음 M&A에 나섰던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성사시킨 M&A는 170건을 넘어섰는데 이 중 90여건이 2010년 이후에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34개 기업을 집어삼키며 강력한 신사업 개척 의지를 과시했다. 특히 2012년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124억달러에 인수, 넥서스6를 출시함으로써 이번 이통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글은 이 밖에도 사물인터넷 분야와 관련해 네스트랩스·DNN리서치 등과 같은 유수 기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관련 노하우 확보를 위해 샤프트·딥마인드테크놀로지 등을 사들였다. 또 최근 급부상하는 드론과 무인자동차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스카이박스 같은 핵심기술 업체를 집어삼키기도 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구글의 기업사냥은 벌어들인 돈을 주로 주주 배당 등에 투자하는 애플 등과도 대비된다는 게 정보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구글은 이미 자사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인 구글파이버를 통해 미국 통신시장을 흔들기도 했다"며 "구글은 (신규) 시장에 진출하면 해당 산업의 향방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여러 번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역적으로도 시장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중 미국 이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은 약 379억달러로 총매출의 57.4%에 달했다. 과거 2년간 매출 성장률 역시 미국에서는 약 17%였던 반면 그 밖의 지역(영국 제외)에서는 24%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구글이 사업영역과 지리적 범위에서 전 세계 첨단기술 시장을 빠르게 지배해가면서 그에 못지않게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최근 구글을 인터넷 검색 관련 반독점 혐의로 기소했으며 휴대폰에 탑재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해서도 반독점 혐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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