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5.7%P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부정적 평가는 6.7%P가 오른 60.8%를 기록했다. 메르스 정국이 이어지면서 2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메르스 사태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지난달 4주차 조사에 비해 10.1%P가 떨어졌다.
이 기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2주 만에 10%P 이상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이 있었던 시기에 이어 세 번째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메르스 사망자 및 확진·격리자 수 증가, 3차 유행에 따른 우려, 감염경로의 다단계화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정부대책 신뢰도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 새누리당은 36.5%로 전주 대비 1.8%P 하락했다. 새정연은 2.3%P가 오르면서 30.3%를 기록, 4·29 재보선 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 양당 격차는 6.2%P로 한 자릿수로 줄었다. 정의당은 4.4%P, 무당층은 26.7%를 각각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경쟁은 급부상한 박원순 시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연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6.1%P가 오른 19.9%의 지지율로 이 기관 조사에서 5개월 만에 1위를 되찾았다. 김 대표는 19.5%로 2위, 문 대표는 17.5%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최대 2.4%P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리얼미터는 “박 시장의 급상승세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증대되고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시기에 적극적인 메르스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의 뒤를 이어 안철수 전 새정연 공동대표 8.0%, 김문수 전 경기지사 5.2%, 안희정 충남지사 4.2%,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4.0%, 홍준표 경남지사 3.2%, 남경필 경기지사 3.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8일~1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8.1%, 자동응답 6.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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