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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없으니 힘들어도 일할 맛 납니다"

■ [코리아 희망보고서] 노사평화 원년 열어라<br>현대차 美앨라배마공장등 주재원 이구동성<br>기아차 납품 ㈜동희오토는 생산성 기아 2배

"파업 없으니 힘들어도 일할 맛 납니다" ■ [코리아 희망보고서] 노사평화 원년 열어라현대차 美앨라배마공장등 주재원 이구동성기아차 납품 ㈜동희오토는 생산성 기아 2배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관련기사 • 산업현장 곳곳서 투쟁가 대신 "상생" 구호 • 노사화합 '중진국 덫' 벗어나자 “일은 힘들지만 노조(파업)가 없어서 일할 만합니다.” 지난해 말 슬로바키아 질리나의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에서 만난 주재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지의 노사관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낯선 외국의 허허벌판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새로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노조의 간섭과 파업에서 자유롭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할 맛이 난다는 얘기였다. 물론 슬로바키아 공장에도 노동조합은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체 생산직 근로자 3,000명 가운데 10%인 300명가량이 노조원이다. 하지만 이들 노조는 회사의 성장과 직원의 복리후생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현지의 한 주재원은 “슬로바키아인들은 우리나라와 같은 노조활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오히려 회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차 공장(HMMA)에는 아예 노조가 없다. 노조가 없으니 파업으로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는 일도 없다. 김인철 HMMA 차장은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달력은 열두 달이 고스란히 달려 있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국내에서는 언제 어디서 파업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가 연간 생산계획을 짤 때 전체 작업일수에서 한달가량을 아예 비워둔다는 점을 빗대 표현한 것이다. 멈추지 않는 자동차 생산라인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아차 서산공장으로 불리는 ㈜동희오토. 지난 2004년부터 기아차로부터 소형차 ‘모닝’을 주문받아 납품하고 있는 외주공장으로 기아차와 차부품업체인 동희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최근 동희오토는 기아차 공장의 2배에 이르는 생산성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생산모델과 규모가 달라 절대비교는 어렵지만 동희오토의 생산성이 화성공장의 1.8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가동률에서 동희오토가 지난해 97%에 이른 반면 기아차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83%에 머물렀다. 동희오토의 1인당 연간 생산량은 174대로 기아차 화성공장(62대)의 2.8배에 달하고 있다. 동희오토가 이처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노조활동과 관련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동희오토도 노조가 있지만 설립 이래 아직 단 한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다. 동희오토 관계자는 “직원들의 임금이 비록 기아차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지만 노조는 당장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보다 큰 성과를 얻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국내의 다른 자동차 생산현장에서도 정치성 파업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하루빨리 정착돼 제2, 제3의 동희오토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6/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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