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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버리고 두었어야 했다

제4보(41~75)


우변의 흑세가 쉽게 지워지고 나자 백의 실리가 돋보인다. 형세가 심상치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장쉬는 흑59, 61로 전단을 구했는데…. “유리할 때 셔터 내리기를 하는 감각이 아직 한참 미숙하다는 걸 이 바둑을 두고 나서 느꼈어요. 저는 불리한 바둑을 역전승하는 예가 많은데 유리한 바둑이 되면 공연히 헤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창호 국수님은 셔터 내리기의 달인인데 바로 그 점이 우리랑 다른 거죠.” 박영훈이 후일 한 말. 그는 백66으로 움직인 것이 경솔한 착상이었다고 심히 부끄러워했다. 버리고 두었으면 백이 아주 편한 바둑이었다는 것. 버리고 두는 그림이라면 참고도의 1 이하 5인데 좌변의 백 2점은 아직도 활용가치가 많이 남아 있으므로 흑이 퍽 찜찜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전은 흑71, 73의 위압이 안성맞춤이 되어 백의 형태가 우그러졌고 흑의 중원 세력이 막강하게 되었다. 수순 가운데 백70은 수순착오. 가에 하나 밀어 응수를 물어보았어야 했다. 흑은 나로 물러서야 하는데 그 교환을 치러 두었더라면 실전의 71 같은 강펀치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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