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양전지 상업생산을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시험 생산라인에 대한 증설작업에 곧 착수해 내년 상반기까지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오는 2015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중 현재 운영 중인 태양전지 시험 생산라인에 대한 증설작업을 착수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동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용인시 기흥사업장 내에 30㎿급 규모의 태양전지 시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일종의 연구용 라인으로 본격 상업생산에는 나서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100㎿급을 추가로 증설해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의 30㎿급을 포함, 총 130㎿급의 생산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이 같은 태양전지 상업생산 계획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인력증원ㆍ장비발주 등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130㎿급으로 본격 상업생산에 나선 뒤 추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추가 증설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태양전지를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신수종사업으로 삼성종합기술원을 통한 태양전지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내에 광에너지사업팀을 꾸렸고 그해 9월 시험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 2010'에 태양전지와 모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연구개발과 시험라인 가동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태양전지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LG전자 등이 앞서 있고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중국 태양광 업체를 인수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에 나서면 국내 태양전지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