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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왜 폭등했나] 舊경제 신뢰회복 블루칩에 買氣

월가 투자자들의 입맛은 조변석개(朝變夕改)다.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의 사상 최대폭 상승, 나스닥의 동반상승이라는 근래 보기드문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까지 올해 최고치인 1만1,722.98(1월14일)에서 무려 16%나 하락,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15일과 16일 이틀동안 무려 819.36포인트나 뛰면서 최고치대비 하락폭을 9.32%로 줄였다. 이날 상승폭 499.19포인트는 종전 최고기록 380.53포인트(98년9월8일)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이날 초반까지도 지난 3일간의 연속 급락에 이어 또다시 130포인트나 하락하는 약세장을 보이다가 후장들어 다우의 상승세에 힘입어 겨우 강세로 바뀌었다. 갑자기 투자자들이 테크(첨단기술)주식보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블루칩을 선호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의 사상 최대폭 상승은 소위 「세 마녀」라고 불리우는 「트리플 위칭데이(17일)」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타나 의외였다. 트리플 위칭은 주식옵션, 주식선물, 주가지수선물 등 세개의 파생상품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는 것으로, 증시에 매물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큰 악재로 여겨진다. 그런데도 다우지수를 폭등시킨 요인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의 약화와 유가 하락 가능성이 꼽혔다. 이날 아침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0.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1%(89년이후 최고치)에 달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도 0.3%(전문가들의 예상 0.2%)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사실상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는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심물가가 높아진 것도 담배값 인상때문이며 담배값을 제외하면 생산자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가지표와 달리 실제 체감물가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상반기중에 금리를 한번만,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오는 21일 FOMC에서 올리거나, 아니면 이번 회의를 그냥 통과하고 오는 5월16일에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에는 21일과 5월 두번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오는 27일 비엔나에서 열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이날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견적 호재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변덕은 월가 분석가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수익 급증 등 각종 호재가 산적한 가운데서도 블루칩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투자자들이 돌연 태도를 바꿀 정도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셉탈 라이언사의 래리 라이스는 『지난 이틀간의 시장상황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다우가 약세였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만들 정도』라며 『하지만 이같은 다우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투자자들이 언제 나스닥으로 되돌아갈지 알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나스닥이 지난해 상반기중 약세를 지속, 더이상 나스닥의 강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같았는데,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이 나스닥으로 몰려가기 시작, 나스닥지수를 2000포인트이상 끌어올렸던 상황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물론 나스닥의 테크주식들이 그동안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상당 기간 조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나스닥의 하락이 곧바로 다우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재 상황은 월가 투자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당분간 증시주변을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아무리 증시의 거품을 꺼뜨려야만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압력을 가해도 투자자들은 나스닥과 뉴욕 증권거래소를 오갈뿐 월가를 떠나지는 않을 것같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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