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방미 네타냐후, 오바마와 대립각

AIPAC 연설서 이란 핵협상 비판

오바마 "상당한 의견충돌 있다"

인터뷰 통해 협상 옹호 맞대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연설 강행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양국 지도자들이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공화당의 일방적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핵협상을 비판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뒤이은 인터뷰에서 협상을 옹호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 초청으로 미국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친(親)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정면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 야심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며 "아직 이란의 핵개발을 피할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일로 예정된 미국 의회연설이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며 진화를 시도하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안 된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달 31일까지가 시한인 이란과 주요6개국(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간 핵협상 타결을 앞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에 시한을 두는 협상을 거부하고 우라늄 농축 원천봉쇄를 요구하고 있다.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비핵화 문제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상당한 의견충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란이 최소한 10년 이상 핵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란이 기꺼이 두자릿수 이상의 연도 동안 핵 프로그램을 현재 상태에서 멈추고 관련 장비를 철수해 합의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확실하게 이란 비핵화를 보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협상이 될 것이라거나 이란에 원조를 해주는 격이라는 등 이란 핵협상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그 중 아무것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기류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민주당의 거듭된 연기 요청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3일 상하원 합동연설을 강행하기로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대거 연설에 불참하기로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존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이 올해 AIPAC 연례총회에 불참했다. AIPAC 연례총회에 역대 대통령과 부통령·국무장관 등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과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석해온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