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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래(47) 선양주조 회장 등 삼형제가 오는 18일 열리는 제109회 보스톤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보스톤 마라톤 참가 주인공은 사형제 중 둘째 조경래씨(63), 셋째 조갑래씨(58), 그리고 막내 조웅래씨다. 이들은 각기 40대, 50대, 60대 부문에 각각 출전해 마스터스의 꿈을 실현하게 된다. 특히 보스톤 마라톤대회의 경우 연령별 공식기록 제한 등 엄격한 출전자격요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은 출전요건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보스톤대회 참가자는 60~64세의 경우 공식기록 4시간 이내이며 55~59세는 3시간45분 이내, 45~49세는 3시간30분 이내 기록을 보유해야 한다. 경래씨가 가장 먼저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지학사에서 상무로 근무하는 등 출판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퇴직 후인 지난 99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국내대회 참가횟수만도 30여회에 이르고 있다. 공식기록은 3시간18분. 삼형제 중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 가장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이어 갑래씨가 4년 전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70년대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에서는 남에 뒤지지 않았으나 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언어장애는 물론 활동하기조차 힘든 상황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2001년 마라톤에 도전했고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며 20여 차례의 국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 코스 완주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공식기록은 3시간20분대. 막내인 웅래씨도 갑래씨와 비슷한 시기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5425를 국내 최고의 모마일 콘텐츠업체로 성장시키는 등 바쁜 와중에도 국내 마라톤대회에 10차례나 참가했다. 웅래씨의 기록도 3시간20분대. 그는 지난해 대전ㆍ충청권 대표 소주업체인 선양주조㈜를 인수하면서 대전으로 근거지를 옮긴 후 갑천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왔다. 이들은 이번 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각자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대전에 모여 합숙훈련까지 거쳤다. 갑천과 장태산 등지에서 호흡을 맞추는 등 보스톤 완주 성공을 철저히 대비했다. 맞형 조종래씨(68)는 동생 3명의 보스톤 마라톤 출전을 응원하기 위해 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조웅래 회장은 마라톤 출전에 대해 “무엇보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우애를 돈독히 하고 있어 기쁘다”며 “모두 완주에 성공한 뒤 당당하게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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