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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핫 코너] 3. 맥주 2사

연간 3조원 규모의 맥주시장에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벽두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외환위기의 터널속에 갇혀있던 지난 97년, 98년은 맥주회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기간이었다. 경기는 얼어붙어 매출은 뚝 떨어지고 급기야 OB와 카스 브랜드는 외국기업에 팔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제가 IMF관리체제의 그늘에서 점차 벗어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해 초반부터 맥주시장도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올해 맥주시장은 세율 인하와 더불어 소주세율 인상이라는 업계 최대의 호기를 맞아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 해 11월 OB의 카스맥주 인수로 6년만에 3사체제에서 2사체제로 전환한 것도 올 맥주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키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시장점유율 50% 공방=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누계기준으로 하이트(49.7%), OB(34.6%), 카스(15.6%) 순. OB와 카스의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그 우열을 가늠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다. 하이트맥주는 양사체제로의 시장개편을 계기로 공격적 경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여 칼스버그의 선진 양조기술과 하이트맥주의 마케팅활동을 결합, 브랜드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윤종웅(尹鍾雄) 하이트맥주 사장은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올해에는 작년보다 10%이상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시장점유율도 55~60%까지 올리겠다』며 『이를위해 소비자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이른시일내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OB측은 OB와 카스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 창출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OB와 카스가 서로 경쟁하면서, 화합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OB측은 카스의 경우 OB가 인수하기 전 법정관리 와중에서도 시장점유율 15%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면 두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다. 카프리와 버드와이저로 프리미엄 맥주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OB라이트와 신제품 개발로 틈새시장을 장악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는 것이 자신감의 근원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안드레 웩스 OB맥주 사장은 『오비와 카스브랜드를 멋진 커플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 두 브랜드의 파워와 대주주사인 벨기에 인터브루사의 세게적인 영업망을 결합한 마케팅 노하우가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장담한 것도 이같은 마스터플랜이 있기에 가능했다. ◇광고·마케팅 우위를 차지하라= 하이트와 OB의 광고전쟁은 겨울이라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달부터 새 천년의 하이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순수」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맑은 맥주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1위 브랜드의 당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하이트의 홍보전략중 하나는 국내 경영권을 가진 유일한 토종기업으로써 「한국인의 맥주」임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OB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슴에 한줄기…」라는 컨셉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컨셉은 맥주 본연의 시원하고 상쾌한 맛 뿐만 아니라 맥주를 마실때 느끼는 정서적, 심리적인 만족까지 담은 가슴까지 새로워지는 OB라거를 표현한다. 이밖에 2002년까지 국가대표 축구팀을 공식 후원, 이를 통한 스포츠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신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고있는 카스의 광고도 다시 불붙었다. 요즘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게임 DDR위에서 춤을 추는 송승헌은 신세대에게 강한 느낌을 던져준다. 박빙의 우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트. 그 뒤를 바짝 좇고있는 OB라거와 카스. 맥주시장을 양분하는 이 두 회사의 일대접전이 시원한 맥주거품속에 뜨거운 열기를 숨겨놓고 있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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