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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올 4승마감 "그래도 잘했다"
입력1998-11-23 00:00:00
수정
1998.11.23 00:00:00
박세리(21·아스트라)가 정규대회 1승 추가에 실패, 시즌 4승으로 루키 시즌을 마감했다.박세리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인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투어 챔피언십 골프대회(총상금 80만달러)에서 합계 8오버파 295타(72-75-74-75)를 기록, 우승자 로라 데이비스에 무려 19타나 뒤진 공동 25위에 그쳤다. 이로써 박세리는 「올해의 선수」 부문 막판 역전에는 실패, 애니카 소렌스탐에게 정상을 넘겨야 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시즌 전체로 볼때 세계최강 소렌스탐과 미국프로여자골프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올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이뤄낸 「메이저 2승을 포함한 시즌 4승」기록만으로도 박세리는 분명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게다가 박세리는 침체기를 겪던 미국 여자프로골프계의 인기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낯선 땅에서 매주 새로운 코스를 밟으며 적응하기에도 급급했던 박세리,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그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록들을 내놓았다.
특히 92홀의 사투를 벌였던 US오픈에서 보여준 집념은 앞으로 박세리가 세계 정상의 골퍼로 롱 런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량의 절정을 보였던 7월, US오픈이후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에서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다시 정상에 섰던 박세리는 당시 4주동안 무려 3승을 올렸다.
이같은 기록덕에 박세리는 제니스 무디를 무려 1,000점차로 따돌리고 「올해의 신인」이 됐고 세계 최고의 여자골퍼로 꼽히는 소렌스탐과「시즌 다승왕」동률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무위로 끝났지만 소렌스탐과 막판까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두고 다툼을 벌인 것도 빼놓을 수없는 대목이다. 나이와 경력에 걸맞지 않게 노련미를 과시했고 주위의 온갖 부담을 이겨내며 수년간 세계 정상을 지켜 온 소렌스탐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경쟁을 펼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박세리는 아쉬움도 많이 남겼다. 올시즌 동안 골프계에 획을 그을만한 일들을 해냈지만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매니지먼트.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만큼 무리하게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귀국일정도 서둘러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고 대회 중도포기사태까지 빚었다. 대회 일정과 컨디션 조절은 본인은 물론 박세리 소속사인삼성물산과 아버지가 적극 재검토해야할 부분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 부족과 잦은 퍼팅 미스. 박세리의 드라이브 거리는 평균 250야드로 수준급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100위권 밖에 밀려 있고 퍼팅 순위도 70위권대로 저조, 이 부문의 실력을 적극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위기대처와 심리조절능력을 기르는 것도 급선무. 박세리는 하반기 대회에서 잇따라 초반 비교적 선전을 펼치다 종반에 주저않는 「뒷심 부족」현상을 보여왔다.
이에따라 박세리는 올시즌 동계훈련을 통해 더욱 강인한 모습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반면 팬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박세리 골프를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김진영·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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