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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증시영향] 경쟁업종 주가 오름세
입력1999-09-21 00:00:00
수정
1999.09.21 00:00:00
강용운 기자
경쟁상대인 대만업체들의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반도체, 유화제품의 국제가격이 상승하게 돼 국내기업의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21일 주식시장에서는 대만의 지진이 국내산업에 반사이익을 줄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종합지수가 큰폭으로 올랐다. 특히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 유화업종의 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전일대비 2만1,000원(상승률 9.50%)높은 24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24만5,000원에 불과 4,000원 못미치는 수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반도체의 가격 상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전일종가인 75달러 60센트보다 5.7%높은 80.0달러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정전사태로 현지 반도체 업체의 조업이 최고 70일정도 중단돼 전세계 반도체 가격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병서(全炳瑞) 부장은 『대만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TSMC사와 UMC등 대표적인 현지 반도체 업체들이 정전과 지진으로 인해 사실상 조업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全부장은 『전세계 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온 대만업체들의 조업중단으로 반도체 64메가D램 가격이 당분간 개당 15달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한일석(韓一錫) 전기전자 팀장은 『일시적인 공급부족까지 감안하면 64메가D램이 2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개선은 엄청난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全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 OEM업체에 공급하는 D램의 장기계약 가격은 개당 6~7달러정도』라며 『4·4분기 장기계약 가격이 11달러까지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6억달러의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날 증시를 주도한 유화업종도 반사이익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최준용(崔埈鏞)과장은 『대만 유화업체들의 재고량을 감안할때 대만업체들이 곧 재가동에 들어갈 경우 국내 업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어 국내 업체의 수출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崔과장은 『현재 아시아의 경기회복으로 유화업종 전체가 호황의 초기국면에 진입했다』며 『심리적인 기대감까지 겹쳐 폴리에텔렌 등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LG화학, 호남석유확학, 한화석유화학, 대한유화 등의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용운기자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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