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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1100원 아래로] 엔저 날개… 도요타 5년 만에 사상최대 실적

도시바 등 가전업체도 순익 급증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엔저의 날개를 단 일본 수출기업들의 약진이 시작됐다.

일본 어닝시즌의 최대 관심사였던 일본의 최대 기업 도요타자동차는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 3월)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1조3,208억엔(약 1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쳤던 실적부진을 만회하며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엔대로 돌아왔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3.4배에 달하는 규모다. 순이익도 전년도 대비 3.4배 늘어난 9,621억엔을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진에 허덕이던 도요타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지만 그 배경이 된 것은 아베 신조 정권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라는 사실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달러당 70엔대의 고공행진을 하던 엔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급락하면서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쓰비시자동차의 2012회계연도 연결순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2,9배 많은 380억엔을 기록해 10년 만의 최고치에 달했다. 마쓰다도 5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엔저 효과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시작에 불과하다. 환율이 달러당 100엔에 육박하는 엔저 상태에서 시작된 2013회계연도에는 이익증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2013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36% 늘어난 1조8,00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공식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환율 효과에 힘입은 이익분만 4,000억엔에 이른다. 게다가 도요타는 실적 전망의 기준이 되는 엔ㆍ달러 환율을 90엔으로 산정하고 있어 환율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이어가거나 달러당 100엔 밑으로 추가 하락할 경우 2조엔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사히신문은 엔저 추이에 따라 올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007회계연도의 2조2,703억엔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대표 가전업체인 도시바 역시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2,600억엔, 순이익은 29% 증가한 1,00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 호조에 더해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가전 부문도 엔저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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