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한국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산업연구원의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이 UN,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자료를 토대로 한국ㆍ미국ㆍ일본ㆍ중국 등 7개국을 비교한 결과 무역은 개도국에 가까운 반면 소비지출ㆍ산업구조는 선진국과 흡사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비교 분석은 지난 2006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및 1인당 소비지출, GDP 대비 수출입 비중, GDP 대비 산업별 비중 등의 항목에서 이뤄졌다. 먼저 GDP 대비 소비지출과 산업별 비중은 선진국과 흡사한 모양새다. 산업별 비중은 한국은 제조업 35.2%, 서비스업 61.9%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제조업 22.0%, 서비스업 77%), 독일(26.0%, 69.2%), 일본(28.6%, 69.8%) 등과 별 차이가 없다. 반면 중국은 제조업이 48.7%, 서비스업이 39.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 비중 면에서 한국은 제조업 비중 축소로 대변되는 선진국에 바짝 다가서 있다. GDP 대비 소비지출 비중도 2006년 한국은 5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70.0%보다 작은 규모지만 일본(55.4%), 독일(58.5%)과 별 차이가 없고 중국(38.6%)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1인당 소비지출은 한국이 9,871달러인 데 비해 중국은 661달러, 인도는 423달러로 우리가 신흥 개도국을 멀리 따돌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한국이지만 정작 무역 분야에서는 개도국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선진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 반면 중국과는 차이가 없다. 한마디로 내수를 토대로 한 선진국형 성장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을 보면 한국은 수출이 36.6%, 수입이 42.5%다. 수출입을 합하면 비중이 무려 79.1%에 이른다. 그렇다면 선진국은 어떤 모양새일까. 미국은 각각의 비중이 수출 7.8%, 수입 16.8%다. 일본도 14.8%, 16.5%에 불과하다. 중국은 GDP에서 수출입을 합한 비중이 69.3%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다. 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형 경제구조를 갖춰나가기 위해서는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내수 비중을 높여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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