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도표를 통해 2006년을 제외하고 2000년 이후 해마다 30명 이상의 어린이가 땡볕에 달궈진 차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2010년에는 이렇게 사망한 어린이가 5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불볕더위 속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2살짜리 유아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여론이 들끓으면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차 안에 둔 채 사무실에서 6명의 여성과 음란 문자를 주고받고 ‘계획 살인’을 도모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고의는 아니나 치명적인 실수로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은 생후 4개월 된 딸을 밴에 3시간 반 동안이나 버려둔 엄마 나타샤 그레이버를 아동 학대 혐의로 5일 기소했다. 지난 3일 뉴욕주 헌팅턴에서는 2살짜리 딸을 20∼25분간 찜통 차에 둔 채 떠난 아버지가 2급 중과실 치상 혐의로 체포됐다. 49℃로 치솟은 ‘찜통’에서 비명을 지르던 아이를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창문을 깨고 아이를 구출했다. 비영리 단체인 키즈앤드카스닷오알지에 따르면 찜통 차에서 사망한 유아는 올해 최소 13명에 달한다.
1990년대 후반 차량 사고 때 터지는 앞좌석 에어백이 어린이 사망에 직결된다는 결과에 따라 아이를 뒷자리에 두는 일이 늘었다. 그러나 아이를 깜빡 잊고 차를 떠나는 부모 탓에 유아 사망이 증가하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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