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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가 경쟁력] "감성 접목해야 성장력 더커져"

[LG화학 디자인지원팀장] 김순화

“화학제품은 감성을 접목시켜야 비로서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석유화학산업은 색으로 말하면 회색이다. 공장은 파이프라인으로 뒤덮인 차가움만 느껴진다. 여성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김순화(39ㆍ사진) LG화학 디자인지원팀장(차장)은 삭막한 화학제품에 화려한 디자인과 색을 입히는 일을 하고 있다.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김 팀장은 지난 88년 LG화학 입사 후 광고ㆍ판촉ㆍ디자인 등을 두루 거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올 초 신설한 건축자재 광고·마케팅과 디자인서비스를 총괄하는 디자인지원팀장이 됐다. LG화학 최초의 여성 팀장이다. 김 팀장은 “남성과 똑같이 인정받기 위해 2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일에 매달렸다”며 “특히 여성인력이 거의 없는 화학회사여서 행동 하나하나가 여성 전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맡은 업무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16년간의 회사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김 팀장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벽지사업을 2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흑자로 돌렸을 때를 꼽았다. “1년 중 3분의 1 이상을 지방 공장 출장으로 보내야 했다”며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에 매달리자, 얼마나 버틸까라고 생각하던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고민은 늘 한결같다. ‘화학’이라는 남성적인 분야에 여성 특유의 ‘감성’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경쟁사 모두 제품의 품질이 비슷해 차별화된 이미지로 소비자의 감성을 어떻게 자극하느냐가 매출확대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디자인 경영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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