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FRB가 공개한 지난달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들은 의회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재정이 급격히 삭감되면 고용과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의회청문회에서 "재정절벽(fiscal cliff)이 거대하다"며 "FRB의 힘만으로는 재정절벽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내년 미국인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금이 4,94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원들은 유럽 국가들의 채무위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경색은 미국과 세계경제에 심각한 하방 위험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미국경제가 모멘텀을 잃거나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경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위원들의 양적완화(QE)에 대한 관심이 지난번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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