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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박근혜 선방… 문재인 입지 확인… 안철수 중도층에 영향력

■주요 대선주자 득실<br>박근혜, 당초 120석 전망 깨… 수도권 표심은 못잡아<br>문재인, 여 텃밭서 승리… 낙동강 벨트 구축은 실패<br>안철수, 당파성 떠난 깨끗함 강점… 정체성 논란 부담


4ㆍ11 총선은 정당과 유권자 모두 8개월 후 대선을 의식하며 움직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느 정당도 압승하지 않았다. 이는 주요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승부'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각 주자별로 손익을 따져볼 수는 있다. 우선 박근혜 위원장은 18대 총선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당의 선봉에 섰다. 사실상 '박근혜 원톱'으로 치른 이번 총선의 득과 실 모두 박 위원장이 안고 간다는 뜻이다.

그가 늘 "저 박근혜, 그리고 새누리당"이라고 말했듯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곧 박 위원장이었다. 정몽준ㆍ김문수ㆍ이재오ㆍ정운찬 등 여타 주자들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애초 120석을 전망했던 당으로서는 이번 결과를 '선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결과가 하루에 전국을 주파하며 후보지원 유세를 펼친 박 위원장의 노력이라고 공감하는 보수 진영에서 박 위원장의 위세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반면 수도권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박 위원장의 표심 잡기가 통하지 않았다. 18대 170석을 넘었던 새누리당의 의석이 크게 줄어든 현실은 앞으로 거대 야당의 공세를 예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17대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18대 대선에 또 한번 도전하는 그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도 발생할 수 있다.

문 상임고문은 당초 예상대로 부산 사상구에서 승리했다. 지역구도를 깨겠다며 '바보 노무현' 이라는 말을 만들었던 노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셈이다. 박 위원장이 문 고문을 의식하며 부산 사상에 가장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예상과 어긋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 고문은 부산을 비롯해 경남에서 야권 벨트를 형성하려는 최종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 선거에 나선 문 후보가 여권 텃밭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그의 중요한 정치 자산이다. 새누리당이 독식하며 시민의 투표 참여가 저조했던 부산은 문 고문의 등장으로 새로운 야권 세력과 연대해 '정수 장학회 청문회' 등을 추진하며 박 위원장에 맹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유권자의 주목을 끄는 부분은 1위 주자가 확실한 보수 진영보다는 문 고문과 안 원장이 공존하는 진보 진영이다. 그동안 박근혜ㆍ문재인ㆍ안철수 다자구도에서 문 고문은 늘 3위였다. 그러나 현실정치에서 지지세를 입증한 문 고문의 입지는 크게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총선에 한발 물러나 있던 안 원장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일부는 안 원장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다만 안 원장이 지지 받는 이유가 '당파성을 띠지 않는 깨끗함'이라는 점에서 진보 진영 일부의 비판은 화력이 떨어진다. 안 원장은 무엇보다 보수ㆍ진보 진영의 논리에 신물 난 중도층 유권자로부터 지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이번 총선 내내 일부 야권 인사를 제외하면 특정 진영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전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시민이 참여하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긍정적인 힘을 전파한 것이다. 실제로 20~40대의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결과는 그의 영향력이 일부 전해졌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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