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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40여분을 내려가다가 기흥IC를 빠져나가면 반석산 자락을 따라 거대한 아파트단지들이 펼쳐진다. 2기 신도시로는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화성 동탄신도시다. 신도시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직 정비가 덜 끝났지만 신도시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넓고 반듯하게 깔린 도로와 질서정연 하게 들어선 단지들은 감탄사가 나올 만큼 단정하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단지들 사이로는 덤프트럭과 인부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상가 분양대행사 직원들은 오가는 승용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목 좋은 상가를 소개하겠다고 외친다. 화성 동탄 신도시 전체 가구 수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범단지는 10개 단지 총 6,500가구로 이달 말부터 5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입주가 진행된다. 시범단지는 11만2,000평에 이르는 센트럴파크 공원과 중심상업지구 사이에 자리잡아 가장 입지가 뛰어난 단지인데 중앙의 복합단지 메타폴리스를 기준으로 위쪽은 ‘한빛마을’, 아래쪽은 ‘다은마을’로 구분된다. 1단계로 오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는 ▦현대아이파크 748가구 ▦KCC스위첸 484가구 ▦롯데캐슬ㆍ대동다숲 429가구 ▦포스코더??514가구 등 4곳. 이들 단지는 30평형 대를 기준으로 볼 때 2004년 분양 당시 평당 700만원 선에 분양됐으나 현재는 평당 1,400만원 선으로 2배 이상 값이 오른 상태다. 이 지역 P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가 약 4억5,000만원 선이라고 보면 된다”며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매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잠잠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지를 둘러보기 위해 한빛마을에 있는 현대아이파크(24ㆍ34평형)를 방문했다. 현대아이파크는 시범단지 설계공모 당시 1위를 차지했던 단지. 단지 입구는 넓고 심플한 문주를 세워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고, 그 뒤를 36m 높이의 소나무를 병풍처럼 둘러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지하주차장은 지하1ㆍ2층 모두 자연채광과 통풍이 가능하도록 창을 냈으며, 단지 중앙에는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공연장, 벽천분수, 놀이터, 운동시설 등을 가지런히 배열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주출입구는 폭이 넓고 천정이 3층 높이까지 트여 개방감이 크다. 김진웅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 과장은 “동간 길이가 최대 50m나 될 정도로 넉넉해 앞 동이 있어도 집안에서 볼 때 주변 경관이 답답하지 않다”며 “옥상 조명물과 저층 대리석 시공으로 고급스럽고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탄신도시 내 상가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분양가가 워낙 높은 데다 입주 뒤 상권이 형성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근린상가의 경우 1층은 평당 3,000만원 수준이고, 단지 내 상가는 평당 최고 7,500만원이나 된다. 한편 입주 시점을 맞춰 교통문제도 하나 둘 해결되고 있다. 현재 IC를 나오자마자 1차선에서 상습적으로 정체를 빚는 기흥IC는 2007년 12월까지 이전될 계획이다. 동탄~수원간 도로, 동탄~병점간 도로는 31일 입주시점에 맞춰 개통된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새 기흥IC를 새로 개통하는 시점을 12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양재~영덕~동탄 고속화도로는 오는 2008년 12월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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