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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도 외국계 '러시'

메릴린치이어 골드만삭스등 잇단 참여 움직임

국내 딜러들이 장악해왔던 국내 외환시장에 메릴린치에 이어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8월 은행간 외환시장 참여를 위한 업무변경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외국환중개사로 등록해 실제 외환거래에 참여할 예정이다. 메릴린치는 7월 재경부로부터 외국환업무 취급기관으로 인가를 받은 데 이어 금융감독원에서 은행간 외환시장 참여와 관련한 제반절차를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2년 증권사와 보험사의 은행간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실제로 참여한 곳은 하나도 없어 메릴린치가 외국환중개사로 등록하면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첫 증권사가 된다. 메릴린치는 이미 역외외환시장(NDF)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 국내은행간 외환거래에 참여할 경우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는 “은행간 외환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딜러와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등 비용부담이 있어 실제로 등록하는 증권사가 없었다”며 “메릴린치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증권업 인가를 받으면서 일부 외국환 업무를 해왔으며 이번 은행간 외환시장 참여는 장기적인 사업확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환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골드만삭스도 직접 방문해 거래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참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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