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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현대차회장 취임한달] 권한 위임.책임경영 가시화

지난 3월5일 현대자동차의 사령탑을 맡은 정몽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취임 한달을 맞으면서 서서히 윤곽을 나타나고 있다. 그의 경영스타일은 권한을 전문경영인에게 최대한 위임하는 대신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은 엄격하게 묻는 것으로 요약된다. 또 임직원을 끌어안고 함께 가겠다는 「보스기질」이 유독 나타나는 것도 특징.鄭회장이 현대자동차 회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지만 본격적인 친정체제 구축은 지난달 7일 현대자동차 조회를 주재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고 독립한 삼촌 정세영 명예회장이 지난달 5일 현대차회장 이임식을 갖고 떠난 뒤 맞은 첫 월요일에 이뤄진 일이다. 그뒤 한달. 그는 삼촌의 분신인 현대자동차와 자신이 일궈온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정공 자동차부문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화학적결합이 될 것인가, 물리적인 힘에 의한 기형적인 조직이 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 직면했던 상황에서 이뤄낸 결실이다. 그의 권한 위임 경영은 각 부문별 사장체제를 이뤄낸 데서 감지된다. 박병재 부회장(상용차 해외영업, 공장생산, 엔진수출담당), 노관호 사장(국내영업본부, A/S본부 총괄), 이유일 사장(마케팅본부, 해외영업본부 총괄), 이충구 사장(연구개발총괄) 등으로 각 부문별 사장을 임명, 책임경영을 하도록 했다. 또 이를 중재할 창구로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사장에 이계안 (기획실·홍보실·전략구매/지원/재경본부, 업무개선실 담당)사장을 임명했고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기아차사장에는 포용력이 강한 김수중(金守中)사장을 임명하고 진용을 갖췄다. 현대와 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의 표정이 요즘 전례없이 밝은 것도 MK식 경영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에게 잘해줘라. 특히 우수영업사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많이줘 사기를 높여줘야 판매도 잘 된다』 그가 유독 강조하는 말이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정세영명예회장 시절 크게 깍였던 월급상향조정 문제도 요즘 사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판매확대에 특히 鄭회장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수출의 경우 李사장이 진땀을 빼고 있으며 특히 鄭회장이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통해 내수판매 노하우를 잘 알고 있어 내수판매 중역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는 鄭회장 친정체제에 들어가면서 연 37만대였던 내수판매목표를 43만8,000대로 늘렸다. 반면 수익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3장만 흑자를 내달라』. 그는 3,000억원 수익목표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판매확대와 수익경영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겠다는 것이다. MK식 경영이 현대자동차에서 어떻게 꽃을 피울지 정회장의 「포스트 한달」이 주목되고 있다. 또 추후 나타나게될 鄭회장의 제품개발 능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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