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샤리테(Charite)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전문의 아그네스 플로엘 박사는 당분의 지나친 섭취가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海馬)의 위축과 이에 따른 기억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매일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 141명을 대상으로 장단기 포도당 혈중수치 검사와 기억력 테스트를 시행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해마의 구조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플로엘 박사는 밝혔다.
포도당의 장기와 단기 혈중수치가 모두 높은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떨어지고 해마의 크기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도당 과다섭취가 해마의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플로엘 박사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당분 많은 음식이 비만만이 아니라 뇌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기억중추인 해마가 손상되면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평소 당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플로엘 박사는 강조했다.
이는 당뇨병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앞서의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플로엘 박사는 포도당이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기억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가 궁금해 이 같은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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