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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넘어 정치권·노동계도 "금리인하" 압박

FRB 신중입장 불구 인하 불가피할듯<br>18일 FOMC 주목 속 폭·시기가 관건



월街 넘어 정치권·노동계도 "금리인하" 압박 FRB 신중입장 불구 인하 불가피할듯18일 FOMC 주목 속 폭·시기가 관건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이 실물경제 악화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논쟁이 불붙고 있다.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금리인하를 꺼리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경기가 꺾일 땐 선제적 조치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로 예정된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노골적인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FRB는 경기침체의 증거가 보다 명확하게 보이기 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투자자를 구제하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가 18일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경제지표의 악화가 이어질 경우 금리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한다. FRB가 금리인하에 뜸을 들이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악화하자 금리인하 논쟁은 뉴욕 월가를 뛰어넘어 정치권과 노동계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바니 프랭크(민주ㆍ매사추세츠) 하원 금융위원장은 7일 "의미 있는 수준의 금리 인하를 비롯한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8월 고용 통계는 FRB가 18일 금리를 인하할 당위성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크리스토퍼 도드(민주ㆍ코네티컷) 상원 금융위원장도 버냉키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의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은 뒤 "지금은 행동에 나설 시기"라며 FRB를 압박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에 대해 '부적절한 압력'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금융시장 동요와 실물경제 침체 우려로 이런 목소리는 힘을 잃고 있다. 8일자 뉴욕타임스(NYT)는 악화되는 거시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자 "경제문제가 공화ㆍ민주당 대권주자 사이에 이라크전 이후 최대의 정치적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재계가 기업어음(CP) 시장 마비로 홍역을 치르는데다 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AFL-CIO도 "경제를 진작시키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FRB를 몰아붙였다. 월가 역시 경기침체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며 FRB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욕생명의 토마스 질러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는 "이번 고용지표는 FRB가 18일 무엇을 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재앙만이 금리인하를 정당화한다'는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을 겨냥, "금융시장에 '재앙'이 없을 것 같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18일 이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밀러 태벅의 토니 크레센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FOMC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고 하이프리퀀시의 이언 세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지표는 시장의 혼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18일 0.5%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전방위 압력에 대해 정작 FRB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 "FRB가 금리인하에 나서면 무모하게 돈을 빌린 사람을 응징하기보다는 언젠가는 구제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금융시장에 전달해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간섭이 쏟아지자 지역 연방은행 총재 등 고위층도 연일 "이 정도로는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8일 "최근의 금융시장 동요가 일시적 현상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6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주택시장의 악화가 경제 전체로 퍼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월가 일각에서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의 이 같은 신중론에 대해 경제지표가 흔들리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로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결국 관건은 앞으로 금리인하의 폭과 시기라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7/09/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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