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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중에도 걱정마세요
입력2000-08-18 00:00:00
수정
2000.08.18 00:00:00
문병도 기자
외출중에도 걱정마세요어디서든 집안 가전기기 원격제어 '홈네트워킹'
『아무래도 에어컨을 켜놓은 것 같단 말이야.』 2003년 8월 어느날 종로의 한 사무실. 혼자말을 중얼거리던 한미래씨. 컴퓨터를 켜더니 익숙한 솜씨로 어딘가에 접속한다.
『역시 내 육감은 틀린 적이 없어!』 흐뭇한 얼굴로 모니터를 응시하더니 마우스 버튼을 누른다. 한씨가 컴퓨터를 이용해 들른 곳은 자신의 집안 네트워크. 모니터에는 집안 구석구석, 모든 가전기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원격관리가 가능하다.
『에어컨이 꺼졌습니다. 현관등이 켜져 있는데 끌까요?』 스피커에서 부자연스러운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기계음은 여전히 투박하다니까.』 또 다시 중얼거리던 한미래씨는 현관등 스위치를 내렸다. 그리고는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세탁기 가동시간을 오후3시로 맞춰놓은 뒤 다시 일을 시작했다.
퇴근후 자동차에 몸을 실은 한씨. 다시 홈시스템에 접속, 에어컨 공기청정기능을 작동시켰다.
홈네트워킹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TV·냉장고·보일러·세탁기·전등·VTR·전자레인지 등 집안의 모든 가전기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게 바로 홈네트워킹. 가전기기가 정보가전으로 탈바꿈하고 새로운 전송표준이 속속 선보이면서 몇 년내에 일상생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네트워킹을 이끄는 신기술
홈네트워킹은 이미 일부 상용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홈PNA(PHONELINE NETWORKING ALLIANCE). 홈 PNA는 전화선을 이용, 최대 10MBPS 속도로 양방향 초고속 통신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집안에 2대 이상의 컴퓨터가 있을 경우 이를 연결,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상대방 컴퓨터를 내 것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홈PNA는 PC뿐만 아니라 인터넷 셋톱박스, 웹스크린폰 등 정보가전기기를 연결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집중기(허브·HUB)를 설치하면 모든 집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사이버아파트에는 홈PNA장비가 많이 설치되고 있다. 당연히 시장도 달아올랐다. 홈PNA시장에는 웰링크·우리별텔레콤·미리넷·바이텔·삼보정보통신·아비브·브리지컴·디에스콤·한터기술·크로스텍 등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홈PNA는 홈네트워킹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집안에서 사무실의 랜(LAN·LOCAL AREA NETWORK)를 구현했다고 해서 홈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홈랜 분야에는 IEEE1394, 전력선 통신이 개발되고 있다. 무선 랜도 있다. 블루투스·홈RF(RADIO FREQUENCY)·IEEE802.15 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등 기술이 있다.
◇표준경쟁도 치열
IEEE1394는 컴퓨터·디지털가전기기·주변장치 및 관련 기기를 400MBPS의 속도로 고속 접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준. IEEE1394는 PC없이도 TV·오디오·DVD플레이어 만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하비(HAVI·HOME AUDIO VIDEO INTEROPERABILITY)진영의 기본기술로 사용하고 있다.
하비진영은 가전업체가 중심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 미쓰비시전기·소니·필립스·톰슨·산요전기·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가전업체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하비 진영은 SW플랫폼으로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네트워킹 표준기술인 「지니(JINI)」를 채택하고 있다.
지니는 홈네트워킹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니가 제시하는 미래는 한마디로 마술과 같다. 컴퓨터·프린터·이동전화기·냉장고·세탁기 등 다양한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기기는 특정 운영체제(OS·OPERATING SYSTEM)나 프로토콜, 인터페이스에 구애받지 않는다.
지니의 강력한 경쟁자는 유니버설 P&P(UNIVERSAL PLUG & PLAY). 문자그대로 모든 기기가 플러그만 꽂으면 작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니버설 P&P는 데스크톱PC를 중심으로 홈네트워킹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인텔·쓰리콤·컴팩 등 PC관련업체와 주변기기 업체가 많이 참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한 하비(지니)진영과 PC업체의 유니버설 P&P진영간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한바탕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선랜분야에서는 「블루투스(BLUETOOTH)」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투스는 10~100 미터에서 최고 1MBPS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블루투스는 노트북 등 PC를 비롯, 개인휴대단말기·무선헤드폰·휴대폰·웹TV 에 탑재되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사진설명 사무실에서 집안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홈네트워킹 시대. 몇 년 안에 이같은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
/컴퓨터그래픽=문현숙·프리랜서입력시간 2000/08/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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