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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항제철 유상부회장] 민영화 선도 자타공인 철강맨

『여러분들은 마음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포철을 사랑하십시요』유상부 회장이 지난해 3월 포철에 복귀한 직후 간부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자리에서 포철과 떨어져 있어야 했던 지난 5년간의 가슴 앓이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포철에 대한 劉회장의 애정이 얼마나 컸던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포철에 대한 그의 애정이 깊고 넓은 만큼 포철인들이 劉회장에 보내는 신뢰도 클수 밖에 없다. 포철을 떠나 있던 劉회장에게는 유혹도 많았다. 제철설비에 관한 국내 최고로 꼽히는 그에게 제철사업을 추진하던 한 그룹에서 끈질기게 영입을 추진했지만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다. 포철과의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에는 갈수 없다는 이유로 끝가지 고사했다는 일화는 劉회장이 포철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그런 그이기에 민영화라는 숙제와 대규모 구조조정이란 난제를 내부의 큰 반발 없이 매끄럽게 처리해 나갈수 있었다. 적어도 회사에 대한 사랑 만큼은 그를 따라 갈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대문이다. 회장 취임 10개월. 「제철 보국」의 신화를 이어가는 철강 전문가로서 격변기의 거대기업 포철을 이끌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각종 개혁들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연말 이뤄진 임원진들에 대한 대규모 문책성 인사를 통해 그동안 지적돼온 방만 경영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분명히 했으며 550명에 달하는 간부급 사원들의 보직 변경을 통해 경직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철강 본업에 충실한다는 방침아래 계열사 합병과 매각도 추진, 현재 16개의 계열사를 13개사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각종 조치들은 劉회장이 취임이후 줄곧 추진해온 구조조정작업이 차츰 가시화 되고 있을 보여주는 것이다. 劉회장은 취임이후 줄곧 구조조정을 강조해 왔다. 최고의 경쟁력을 추구하려는 수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제든지 구조조정은 추진되어야하며 구조조정이라고 해서 반드시 인원감축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구조조정은 상시적인 것이며 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가 단행해 온 구조조정의 방향은 항상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에 기초하고 있다. 포스틸의 내수판매 부문중 주력 제품 판매와 원료부문을 포항제철로 일원화 하고 포스코개발의 일반 건설부문을 철수하고 철강 중심의 엔지니어링과 건설사업에만 전념토록 한 것도 합리적인 사업 구조 재편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창원특수강을 매각키로 한 결정은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그의 경영관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劉회장은 제품의 고품질과 고부가 가치화와 자산효율 극대화를 통해 주주의 가치를 최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적부가가치(EVA)중시의 가치 경영을 통해 포철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이다. 이와함께 劉회장이 중요시하고 있는 부문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투명 하고 책임 있는 경영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이룩하기위해서는 투명성을 토대로 『책임질 자가 결정하고 결정한 자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바탕으로 철저한 책임 경영을 이뤄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劉회장은 이같은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사상최대의 국가 경제위기 속에서 지난한해 매출 11조원, 순이익 1조원이란 경이적인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광양제철소 입지 선정과정에서 서슬퍼런 신 군부에 맞서 제2 제철소를 지금의 광양에 설립케한 그의 열정이 포철의 사령탑에 앉은 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설비 전문가라는 수식어에 국제 감각을 갖춘 경영인 이란 수식어가 더해져 IMF시대에 劉회장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삼성 재팬 사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말 일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연 2.3%, 5년 분할 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300억엔의 설비 차관을 도입, 단순한 철강 전문가가 아닌 최고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劉회장은 지난 한해 많은 일들을 치뤄내야했다. 사업구조조정의 추진과 함께 정부의 대외신용도 하락 속에서 일본과 유럽등을 오가며 자본을 유치하고 무역협력을 이끌어 내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야했다. 지난 연말에는 감사원 감사결과 고위급 임직원들의 비리사실이 들어나 이들에 대한 문책 인사를 단행하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30년동안 자리해온 공기업 이란 틀 속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으로의 탈바꿈도 시도하고 있다. 劉회장은 이같은 일들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게 풀어왔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생각이다. 축구애호가 이기도 한 그는 요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설명하면서 축구의 예를 많이든다. 『동네 축구를 할 때는 규칙도 엄격하지 않아 적당히 반칙을 해도 별로 문제 될게 없습니다. 하지만 월드컵등 국제 경기에서는 철저히 규칙을 준수하는 속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포철의 경영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劉회장의 경영의지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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