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은행나무가 펼쳐진 멋드러진 창덕궁 옆에서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보는 것은 어떤가.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방면의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래야 밴드가 1년여의 준비 끝에 마련한 토속민요 프로젝트 <불러온 노래>로 북촌창우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북촌창우극장에서 총5회 공연(수ㆍ목ㆍ금 7:30pm, 토 3:00pmㆍ6:00pm)으로 진행될 <불러온 노래>는 고래야가 전통예술전용공간인 북촌창우극장의 2013년도 상주단체로 선정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고래야는 특별히 ‘토속민요’로 관객들을 끌어당길 예정이다. 마을마다 삶의 풍경마다 생겨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불러지던 토속민요를 고래야만의 방식으로 '재창작해’ 관객들을 다시 한 번 민요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노래뿐만이 아니다.
평소에 악기박물관에서도 쉽사리 구경할 수 없었던 토속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공연을 보는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제주 아낙들이 물을 길 때 사용했던 ‘물허벅’, 평소에는 목화솜을 타던 활을 악기로 활용했던 ‘활방구’, 물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렸던 ‘물방구’ 등 사전정보 없이 보면 무엇에 쓰던 물건인지 모를 소품들이 무대 위에 올라 악기로 변신하여 공연의 흥미를 더해줄 것이다.
한편 고래야는 <2011 천차만별 콘서트> 대상 수상 이후 2012년 KBS2 ‘TOP밴드2’ 16강 진출에 이어 서유럽 최대 규모 월드뮤직페스티벌인 ‘Sfinks Mixed Festival’ 초청공연 및 유럽 투어를 마쳤다. 또, 올해는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해 약 20여 회의 공연을 통해 현지 공연 관계자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고단함 속에서도 위트로 가득했던 조상들의 노래에서 현대의 삶을 꿰뚫는 공감을 만들어낼 이번 공연에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공연 시간은 60분, 티켓 가격은 15,000원(학생 10,000원). ☎02)74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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