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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의 이공계 출신 정치인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발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과학기술자를 우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늘 중국의 고위 정치인들을 언급한다. 중국에는 기술자 출신들이 정치계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칭화대 기계공학과를,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지질대 지질광산과를 각각 졸업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후 주석의 후계자로 꼽히는 시진핑 정치국 상무위원도 칭화대 화학과, 즉 기술 계통 출신이다. 앞서 장쩌민 전 국가주석도 상하이교통대 전기학과를 나왔다. 이런 사례는 한국은 물론 선진국 정치인의 출신과는 크게 다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고려대 경영학과, 정동영 후보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이다. 미국의 경우도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가 웰슬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배럭 오바마 후보는 컬럼비아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낭테르대 법학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와세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이들 나라가 과학기술을 홀대하고 있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차이는 국가 고위직을 뽑을 때 선거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구분된다. 선거 승리에는 아무래도 인문사회 계통이 유리하다. 사회를 분석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특성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인 선발과정은 통치권자가 자신의 후계자를 고른다. 후진타오와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발탁했다. 시진핑도 후의 최종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경우‘따지기 좋아하는’ 인문사회 계통 출신은 배제되기 일쑤다. 기술자가 선호되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실었다. 후진타오 등 중국의 고위층 전부가 염색 등을 통해 검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신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고 WSJ는 분석했다. 하지만 다양성보다는 기술적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에서도 최근 인문계통 출신이 늘고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급증하는 대중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정치인들도 변화에 적응하는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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