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3D TV 감정싸움은 양측 모두에 손해

3D TV 기술을 놓고 우리나라의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감정싸움이 증폭되고 있어 상호 기업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을 사고 있다. 서로 3D TV의 기술적 우위를 주장해온 두 회사 간에는 "LG는 말장난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삼성 제품은 구세대 기술이라 3D로 보기 어렵다"는 등 비방전이 고조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넘어 감정적인 공방전은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많다. 두 회사가 이 같은 공방전을 벌일 정도로 감정이 악화된 것은 TV시장의 총아로 떠오른 3D TV의 기술이 서로 다른 데서 비롯됐다. 삼성은 TV와 안경에 3D 신호처리 칩을 내장한 셔터글래스(SG) 방식을, LG는 TV 화면에 편광필름을 부착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두 가지 기술 중 하나만 살아남아 표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활이 걸린 중대사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세계 TV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라는 사실도 감정싸움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SG나 FPR이나 장단점을 지니고 있어 어느 쪽의 기술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술적 우위가 판가름 나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싸움은 두 회사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세계 TV업체들이 SG와 FPR 진영으로 갈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두 회사 간의 대립도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감정싸움은 해결책이 아니다.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SG와 FPR 중 어느 방식이 시장표준이 될지는 기술적 우위와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VHS 방식을 선호함에 따라 VTR를 먼저 개발한 소니가 고전한 사례는 소비자의 힘을 잘 보여준다. 비생산적인 비방전보다는 우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필요하다면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는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면 시연회 등을 통해 소비가 판단할 기회를 갖거나 중립적이고 권위 있는 전문기관의 평가 등을 받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