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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확인

기술 로열티만 年1,000억원 이상 기대<br>부정적 인식·척박한 연구 인프라속 결실 '화제'<br>"막대한 수익 다국적사에" 국내산업 육성 시급



"GM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확인 기술 로열티만 年1,000억원 이상 기대부정적 인식·척박한 연구 인프라속 결실 '화제'"막대한 수익 다국적사에" 국내산업 육성 시급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서울대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유전자재조합(GM) 기술수출은 유전자재조합작물(GMO)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부정적 인식과 척박한 연구인프라 속에서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작물의 수확량을 최대 400%까지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10년 이내에 세계 곡물시장의 수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산업 기반이 국내에는 전혀 없어 불가피하게 다국적 기업에 넘겼다는 점에서 유전자재조합(GM)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미래 먹거리 산업될까=서울대 유전체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최양도 교수에 따르면 B사는 이번 기술이전계약을 통해 얻은 10종의 유전자를 옥수수에 접목, 가뭄과 염분 등 불리한 외부환경 속에서도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GM옥수수 종자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최 교수는 "당장 벼에도 이번 유전자 조작기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현재 세계 곡물시장 수익구조상 시장성이 가장 뛰어난 옥수수에 먼저 적용하기로 한 것"이라며 "상업화 과정에서 콩에도 해당 유전자를 접목, 바이오디젤의 주원료로 쓰이는 콩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단은 앞으로 오는 2010년까지 총 200만유로(약 25억원) 받게 된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사업단은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본격적인 수익은 상품화 이후 발생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 교수는 "B사가 이 유전자를 채택한 옥수수 종자를 상품화해 판매할 경우 총매출의 1%를 매년 러닝 로열티로 받게 된다"며 "향후 상품화 가능성과 시장성을 감안, 초기 정액 기술료 규모를 줄이는 대신 러닝 로열티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 옥수수 종자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성공적으로 상품화가 될 경우 연 1,000억원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M산업 기반 육성 시급=이번 기술이전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GM산업의 산업화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평가와 함께 "막대한 부가가치가 다국적 회사에 넘어갔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약 관련 R&D를 통해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내놓은 뛰어난 성과를 제약업계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GM 연구에서도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뛰어난 시장성과 함께 '굶주림으로부터의 생명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를 함께 가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GM 연구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국내 산업이 태동조차 하지 않아 애초부터 다국적 기업들만이 이번 연구성과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유전자 재조합의 기술 초입 단계에서는 그나마 우리가 세계 선진국을 어느 정도 추격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제품화 기술은 전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GMO 관련 국내 시장이 지금과 같이 꽁꽁 닫혀 있다가는 아직까지 세계적 수준의 항암제 신약개발의 문턱을 아직까지 밟지 못하고 있는 제약산업의 문제점이 그대로 답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최양도 서울대교수 인터뷰 "GMO 편견이 연구에 가장 큰 걸림돌" "안전성 최우선 염두불구 과학자들도 부정적 시각" "GMO를 바라보는 편견이 문제입니다. 내용을 잘 알 수 없는 일반인들이 그렇게 하는 건 이해하지만,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어 안타깝습니다." 11일 최양도 서울대 교수는 "유독 우리나라만이 GMO를 턱없이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시종일관 연구 과정에서 맺혔던 말 못할 응어리들을 풀어냈다. 인터뷰 내내 가라 앉은 그의 목소리나 아직까지도 유전자 재조합 관련 연구자를 터부시하는 학계의 풍토에 비춰 응어리의 무게가 녹록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 최 교수는 "정부나 과학계가 연구자들을 믿고 일을 맡겨야 하는데 '뭐가 나오긴 나오는 거냐', '예전에 외국에서 다 연구한 것 아니냐'는 식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이번 연구 성과를 외부에 공개하면 '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것 같아 두려움도 사뭇 컸다"고 고백했다. 특히 지난 수 십 년간 해외 선진국의 유전자 재조합 관련 연구와 산업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돼 왔음에도 GM에 대한 편견으로 우리의 산업기반은 전무한 현실을 개탄하며 그는 "과거 삼성이 선진국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피 땀흘려 시장 기반을 닦은 것처럼 이 분야 만큼은 앞으로 우리도 죽어라고 뛰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GM을 연구 개발하는 과학자들은 무엇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여기에 세계 모든 나라들이 GMO를 강하게 규제하고 있어 오히려 안전성은 다른 분야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7/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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