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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러총재 사임으로 후임촉각] IMF 차기사령탑 누가 맡을까

4일 호르스트 쾰러 총재의 전격 사임으로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의 바통을 누가 이어갈 것인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자국 출신을 IMF 사령탑에 앉히려는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MF 총재직을 유럽계가 독식해 온 관례는 이제 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자는 프랑스의 장 르미에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쾰러 총재 후임으로 EBRD 총재직에 오른 르미에르 총재는 국제금융기관 운영능력을 인정 받고 있어 적임자로 꼽힌다. 그러나 현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인 장 클로드 트리셰가 프랑스인인데다 그동안 IMF를 이끌었던 8명의 총재 중 이미 3명이 프랑스 출신이어서 프랑스 정부는 이번에 한 발 뒤로 물러서 있을 수 밖에 없다. 지난 2000년 쾰러 총재와 IMF 총재직을 놓고 경합을 벌이다 탈락했던 영국의 앤드루 크로킷 전 BIS 총재와 영국의 골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경우 영국과 미국의 유착을 우려하는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의 로드리고 라토 재무장관은 유럽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 최근 IMF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 지역과 관련된 업무가 산적해 있어 같은 라틴계 출신이 라토 장관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비유럽인으로는 전 IMF 부총재인 미국의 스탠리 피셔 씨티그룹 부회장이 금융시장 이해도가 높고 국제금융기관에서 오랜 근무경력이 있다는 점 등 자질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유럽인이 아니라는 점이 치명적이다. 특히 미국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을 노리는데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이번 총재 선출에 `입김`을 가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런 가운데 IMF 총재는 유럽인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맡고 있는 나눠 먹기식 관례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5일 `IMF가 유럽인만의 영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사설을 통해 “국적에 상관없이 가장 능력있는 인물이 IMF 총재직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국제 경제의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인 IMF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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