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브랜드 론칭 40주년을 맞는 코오롱스포츠가 10년간 아웃도어 업계 1위를 고수해 온 노스페이스를 지난해 턱밑까지 추격하고 내친김에 올해 역전을 노린다. 아울러 아이더, 네파, 블랙야크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5조원 시장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3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실적 1위는 10년간 부동의 1위인 노스페이스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6,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노스페이스는 전년보다 4.9% 증가하는 데 그쳐 ‘상처 뿐인 영광’이라는 시각이다. 이는 지난해 총 3조9,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10대 브랜드의 평균 성장률(26.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할 정도로 비싸다는 뜻)’의 오명을 얻어 이미지가 추락해 다른 브랜드들로 인기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오롱스포츠는 전년보다 15.09% 늘어난 6,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노스페이스를 350억원 차로 턱밑까지 뒤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일부 백화점에서는 코오롱이 노스페이스 매출을 추월하기도 했다.
지난해 선전이 두드러진 브랜드는 블랙야크, 아이더, 네파였다. K2가 지난해 전년보다 35.2% 증가한 5,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블랙야크가 45.7%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5,100억원으로 3위를 위협했다. 아이더(2,100억원)와 네파(4,000억원)는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을 이용해 각각 90.9%, 60%나 폭풍 성장했다. 특히 네파는 중고생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제2의 노스페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유난히 신생 브랜드 론칭이 쏟아진 가운데 빈폴아웃도어와 세정그룹의 센터폴이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사업을 시작한 빈폴아웃도어는 지난해 56개 매장을 열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9월 오픈한 센터폴은 4개월 만에 110개 매장을 내며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아웃도어 시장은 5조원을 바라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랙야크는 올해 마모트를 K2의 아이더와 같은 세컨드 브랜드로 육성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부터 살로몬을 통해 아웃도어 시장에 가세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