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되는 '한국형발사체(KSLV-Ⅱ)' 사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아닌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독립사업단 체제로 추진된다. 총 11년이 소요되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오는 2018년께 시험발사를 거쳐 2021년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형발사체 개발 추진체계 개선 및 사업단장 선정 계획안'을 발표하고 개발사업을 추진할 사업단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업단장은 2014년까지 5~10톤급 액체엔진 개발과 엔진 연소시험 시설구축을 책임지고 추진하게 된다. 사업단은 항우연에 소속되지만 사업단장이 조직∙인사∙예산 등에 대한 전권을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1단계 사업단장의 임기는 4년을 원칙으로 하되 성과 평가가 좋으면 2단계까지 단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나로호(KSLV-Ⅰ)가 항우연 주도로 추진되면서 국내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초기부터 대학과 기업체가 참여해 시험시설 구축이나 관련 부품개발 등을 주도하게 된다. 양성광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항우연은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시험시설 구축이나 부품개발 등은 기업체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우주개발이 국가 주도로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우주산업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은 2021년 최종 발사체 완성 이후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단일 검증체계'를 폐기하는 대신 총사업기간을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외부 전문가로 전담평가단을 구성해 단계별로 목표관리와 중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1단계(2011~2014년) 사업기간에는 5~10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하고 엔진 연소시험 시설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2단계(2015~2018년)에서는 한국형발사체의 기본엔진인 75톤급 액체엔진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3단계(2019~2021년)에서 이 기본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1단용 엔진을 개발해 3단형 한국형발사체가 최종적으로 완성되면 2021년께 1.5톤급 인공위성을 실어 우주로 발사하게 된다. 총 1조5,449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아리랑위성과 같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올려놓을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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