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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 국내 첫 발생

포장식품을 사먹고 호흡곤란, 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보툴리누스(botulinus) 중독증 환자가 국내 첫 발생했다. 29일 국립보건원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대구시내 한 찜질방에서 포장식품(소시지류)을 사 먹은 이틀 뒤부터 호흡곤란, 팔다리 마비증상을 보인 진모(41ㆍ대구시 달성군)씨와 부인ㆍ딸의 대변을 검사한 결과 국내 처음으로 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로 판명됐다. 대구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들이 먹었던 문제의 포장식품을 전량 수거해 유통과정에서의 변질 여부 등을 검사 중이다.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중독균의 일종인 보톨리눔균이 만들어 내는 신경마비 독소에 중독돼 나타나는 증상. 독소가 몸에 침입하면 12∼36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시력장애, 호흡곤란 등의 초기 증상을 거쳐 급성 근력저하, 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미국에선 연간 100여명의 환자(75%는 영아)가 발생하며 사망률이 8%에 이른다. 보툴리눔 독소는 부적절하게 처리한 캔, 냉장보관하지 않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게 가공한 음식에서 주로 발생한다. 10분 정도 끓이면 독소가 분해되기 때문에 해당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한 뒤 섭취하면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용기가 부풀어 있는 캔 제품은 먹지 말고 반품하거나 버려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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