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영웅전] 추위를 타다

제9보(89~100)


흑89는 이 한 수. 참고도1의 흑1로 잇는 편이 간명해 보이지만 그것은 백2 이하 14로 축이 되므로 흑이 견딜 수 없다. 백92는 전형적인 기대기 행마. 백94는 강인한 버티기. 흑95는 일단 이렇게 단수치는 것이 최강의 응징이다. 백이 100으로 잇게 되어서는 흑도 장담할 수 없는 바둑이 되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원의 흑 4점이 모두 잡힌다면 간단히 백승이다. “그런데 말이야. 백이 처절하게 버티니까 장쉬 명인이 추위를 탄 것 같아.”(하네9단) “맞아. 백이 하자는 대로 다 해준 결과 아닌가. 잇지 말고 한번 우당탕 바꿔치기를 했으면 더 쉽게 끝났을 거야.”(다카오9단) “그럴까 했지만 위험부담이 다소 있는 것 같아서 안전운행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장쉬) 바꿔치기라면 실전보의 99로 곱게 잇지 않고 참고도2의 흑1로 호구를 치는 코스를 말함이다. 백4로 따내면 흑5로 몰아버리고 또 백6으로 따내면 흑은 7로 뒷맛을 없애는 데까지. 우상귀 일대에는 60집이 넘는 흑의 확정지가 생기는데 좌변의 흑은 아직 완전히 숨이 끊어진 모습이 아니다. 이 코스면 정말로 흑이 쉽게 이기는 바둑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장쉬는 혹시라도 좌변이 모두 백의 집이 되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안전운행을 했다는 데야. (99…92) 노승일ㆍ바둑평론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