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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의 정치경제학] 주변국 손실 2년전보다 최대 37% 급감… 벼랑 끝 전술 안 통할 듯

獨·佛 등 9개 주요 채권국 손실… GDP 대비 0.14~2.1% 수준 그쳐

2012년부터 익스포저 줄여온 유럽銀 동반부실 가능성도 희박

시리자 집권해도 유로존 잔류 유력


오는 25일 그리스 조기총선을 앞두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손실비용은 2년 전보다 3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국가와 은행들이 그리스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오히려 회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럽 국가들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13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IESEG대 경영대 에리크 도르 교수가 분석한 그렉시트 발생시 독일·프랑스 등 9개 주요 유럽 채권국들이 떠안게 되는 잠재적 손실은 1,873억 유로로 해당국 총 경제력(2014년 국내총생산 총합 기준)의 약 1.8%에 그쳤다.

특히 그리스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독일의 잠재적 손실은 565억유로로 지난 2012년의 898억유로에 비해 37.1% 줄어들었다. 그리스 2위 채권국인 프랑스의 손실비용도 같은 기간 36.1% 감소(664억유로→424억유로)했다. 이는 두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7%대에 불과하다. 다른 7개 주요 유럽 채권국의 잠재적 손실비용도 GDP 대비 각각 0.14~2.1% 수준이었다. 각각 보면 이탈리아 373억유로, 스페인 248억유로, 네덜란드 119억유로, 벨기에 72억유로, 오스트리아 58억유로, 포르투갈 11억유로, 아일랜드 3억유로 등이었다. AFP통신도 "그리스가 (유로존의) 파트너들로부터 빚진 금액은 유로존 경제의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베렌베르크방크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슈마이딩의 말을 빌려 "유럽 국가들에 대한 (그렉시트 충격의) 전염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유럽 은행 역시 이미 2012년 1차 그렉시트 위기 전후부터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온 것으로 분석됐다. 크레디아그리콜과 골드만삭스·로이터의 최근 분석을 종합해보면 그리스 대출채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독일·프랑스의 주요 9개 은행(HSBC 등)의 그렉시트 익스포저도 139억유로로 추계돼 대부분 각 은행 총대출자산의 0.1~1.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그 충격이 유로존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점점 윤곽이 잡히면서 주요 채권국과 채권기관들은 그리스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구제금융의 3대 채권기관(일명 '트로이카')의 일원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시 그간의 자금지원액 중 300억유로 정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전언이다. 그리스는 올해 5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 15억유로도 갚거나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기존의 구제금융 조건 완화를 과도하게 요구하면서 채권국·채권기관들에 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도니아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리자의 국민 지지율은 31.5%로 집권여당인 신민당(지지율 27.0%)을 4.5%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또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 그리스 국민의 75.7%는 유로존 잔류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리자는 자신들이 집권해도 유로존 탈퇴가 없을 것이라며 표심을 달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2월 말 끝나는 구제금융 연장조건에 대한 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될 수 있어 여전히 그렉시트가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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