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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상되는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입력2007-06-19 16:55:12
수정
2007.06.19 16:55:12
글로벌 주가와 주택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됐던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경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반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그제 열린 한은 주최 국제 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은 ‘말한 대로 행동’해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경제와 물가상황을 토대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한 뉴질랜드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올렸다. 미국도 최근 장기채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등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도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왔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크게 뛰었고 주식시장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저금리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만큼 고금리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금리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와 투자ㆍ수익 등을 위축시킬 게 분명하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만으로도 미국 주식시장은 크게 휘청거린다.
국내 증시는 지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을 상기해야 한다. 은행돈을 빌리거나 외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무모한 투자도 자제해야 한다. 가계부채가 3,700만원을 넘는 상황에서 고금리까지 겹칠 경우 예상되는 가계부실 문제에도 미리미리 손을 써야 한다.
지방에서 시작된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건설사의 흑자도산, 미분양 증가 등도 결코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다. 고금리시대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계와 기업은 물론 정책당국 모두 미리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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