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중국시장 진출을 이끌어온 합작회사 대표가 사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금융시장 선점을 노려온 골드만삭스의 중국 진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팽 펭레이 중국 골드만삭스-가오후아 증권 회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신규 사모펀드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팽 회장과 골드만삭스의 결별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팽 회장의 사임으로 골드만삭스가 중국시장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골드만삭스가 중국 현지사업에 있어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팽 회장은 3년 전 골드만삭스의 자금 1억달러를 바탕으로 지금의 골드만삭스-가오후아 증권을 설립해 골드만삭스의 중국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자산규모로 중국 최대인 공상은행의 지분 5.75% 인수했으며 올 7월 닝보은행의 5,500만달러 규모의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을 주간했다. 팽 회장과의 파트너십은 그간 중국 기업들의 해외상장만을 주로 맏아온 골드만삭스에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시장 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그만큼 팽 회장이 골드만삭스 입장에서 든든한 연결고리였던 셈이다. 한편 골드만삭스 측은 이번 팽 회장의 사임이 기업의 중국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팽 회장은 사임 후에도 자문의원 격의 직책을 유지하면서 골드만삭스와의 기존 파트너 관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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