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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진전돼온 남북관계 바뀐 정권도 계속 이어가야"

조정래 '태백산맥' 200쇄 돌파 기념 기자 간담회


"국가의 생명력은 지속성에 있는 만큼 바뀐 정권이 지난 10년 간 국민의 뜻에 의해 진전돼 온 남북관계를 이어 가야 합니다." 2일 소설 '태백산맥'(전 10권)의 200쇄 출간을 기념하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 조정래(66ㆍ사진)씨는 200쇄 돌파 소감을 최근 단절되있는 남북관계에 에둘러 밝혔다. 태백산맥은 최근 장편소설로는 최초로 200쇄를 돌파했으며, 아리랑의 100쇄와 더불어 한 작가의 작품이 세 번 100쇄를 넘는 대 기록을 수립했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이 터진 1948년 늦가을 벌교 포구를 배경으로 제석산 자락에 자리 잡은 현부자네에서 시작해 한국전쟁이 끝나고 빨치산 토벌작전이 끝나 가던 1953년까지 우리 민족이 겪었던 분단의 아픈 과거를 기록한 작품이다. 태백산맥ㆍ아리랑 등 분단문학의 기수로 평가 받는 그는 남북관계를 우려하면서 "우리민족의 비운이자 염원인 평화통일로 가는 데는 경제적 연합, 문화적 화합 그리고 정치적 통합이라는 3단계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정치권은 맨 마지막 단계인 정치세력을 앞세워 남북관계를 흐트리고 있다"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께서 3.1절 기념식에서 조건없는 남북 대화를 북에 촉구했듯이 북한도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백산맥'은 총 750만권이 팔리면서 그에게 명예와 부를 안겼지만 시련을 주기도 했다. 1994년 정부가 '태백산맥'을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 제작 발표 혐의로 그를 불구속 기소했으나 2005년 증거불충분으로 11년 만에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태백산맥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어판(2000년), 프랑스어판(2007년)이 각각 완간됐으며 중국어판ㆍ영어판도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조씨는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이 일본을 다녀온 후 일본에서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태백산맥 읽기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조만간 일본에선 문고판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김훈씨는 "태백산맥은 광주 민주항쟁을 유혈적으로 진압한 군부가 공안통치를 정점으로 몰고 가던 시기에 세상을 경악시켰던 위력이 있는 작품"이라며 "냉랭했던 평단의 반응과 이적시비를 가뿐히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소설의 힘과 독자들의 성원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백산맥의 마지막은 하대치가 목만 남은 염상진의 장사를 치르고 새벽에 어디론지 떠나가는 풍경으로 끝나고 있는 데 이는 닫히는 종결이 아니고 열리는 말미를 보여줬다"며 "그 말미는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 '아리랑'을 만들고 더 내려와서는 '한강'을 만든 것처럼 열린 구도가 조정래 작가 생애에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개방성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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