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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베이비부머, 퇴직 계획 접고 다시 취업 전선으로

경기 불황에다 자산 감소로 퇴직 플랜 헝클어져

SetSectionName(); 美베이비부머 세대 "다시 일터로" 주식가치 하락등 자산감소로 은퇴 계획 포기최근 실업증가세 불구 55세 노동인구 되레 급증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미국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평범한 중산층’인 에바 코피(60)씨는 현재 학교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그녀는 은퇴를 대비해 남편과 함께 2개의 타운하우스를 사들이고 펀드 투자도 병행하며 ‘바느질과 자선’으로 소일하는 생활을 꿈꿨지만 이제 먹고 살기 위해 일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투자 자산인 부동산의 가치는 지난해 45만 달러에서 27만5,000달러로 각각 줄었고, 펀드 가치 역시 절반 가량 날아갔기 때문이다. 코피 씨는 “(지출을) 감당할 돈이 없어 은퇴는 못할 것”이라며 “여름이 돼 시간당 17.5달러의 (버스 운전) 수입이 끊어지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의 꿈을 접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 장기 투자 수단으로 주식을 ‘맹신’해온 첫 세대인 이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자산 가치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자 안락한 노후의 꿈을 접어야 했고, ‘하루 살이’를 위해 다시 취직 전선으로 복귀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 침체가 확산되면서 8,700만명으로 추산되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 계획을 접고 노동 전선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약 57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55세 이상 노동 인구는 같은 기간 80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주식은 기타 자산 대비 가장 큰 수익을 돌려준다’는 시장의 믿음을 믿고 ‘401k’로 대표되는 은퇴 계좌를 주식형 펀드 등으로 채웠다. 한동안 이들은 고공 행진하는 수익률을 바라보며 조기 은퇴를 꿈꿔왔다. 그러나 막상 은퇴 시점에 자산 가치가 폭락하자 이 같은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FT는 베이비 부머가 경제 활동을 시작한 지난 40여년 전부터 주식시장을 통해 자산을 불려왔다면 현재의 투자 수익률은 20년 만기 장기국채 수익률보다 나은 게 없다고 지적했다. 미 주식시장이 2000년 고점보다 50%이상 떨어져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투자 가치의 절반 이상을 날렸고, 장기 투자자일수록 심각한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리처드 존슨 얼반인스티튜트의 수석연구원은 “노년층 근로자들이 현실적인 노동인력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경제적 불안정성이 가속화되며 많은 노인 세대가 일로 복귀해야 한다는 데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평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경기 침체 전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한 베이비 부머 세대는 15%였으나 현재 이 같은 비율은 25%로 늘었다. 그러나 경험과 기술을 가진 몇몇을 제외할 때 노년 계층은 일자리를 구하는데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피씨 역시 회계 분야에서 일해온 인재지만, 컴퓨터 기술 발전을 따라갈 수 없어 ‘월마트’ 계산원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전직 댄서인 크리스티나 리드(61)씨는 현재 뉴욕 맨하튼에서 유모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초 40만 달러에 달했던 은퇴 구좌가 20만 달러 정도로 낮아지면서 노바 스코티아 등에서 농장을 운영하려던 계획도 사라졌다. 리드 씨는 “이제 일을 계속해 매달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생활이 힘들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주식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나를 위해 무언가를 살 수도, 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 은퇴 계층의 직업 참여는 건강과 기대 수명 확대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이들은 저임금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몇 년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쓰나미’로 고민해 온 당국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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