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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의 굴욕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 獨메르켈에 완패<br>애꿎은 英총리에 "역겹다" 불만 표출도

'메르코지(Merkozy)라는 말은 이제 신화가 됐다. 독일이 (프랑스를) 압도하게 됐다.'(영국 가디언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23일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방안에 급격하게 힘이 실리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굴욕을 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르코지는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합성어로 유럽 통합의 양대 핵심인물이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AFP 등 외신들은 민간 채권자들의 손실 부담률은 독일의 제안대로 지난 7월에 합의했던 21%보다 높은 40~50% 수준으로 올라가는 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은행처럼 활용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던 프랑스의 제안이 폐기됐다고 전했다. 양국이 주요 사안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메르켈 총리의 고집대로 최종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보면 메르켈 총리의 제안 내용이 좀 더 현실적"이라며 독일의 방안을 일부 수용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정상회의에서 독일의 방안에 무게가 실리자 겉으로는 흔쾌히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애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유로존 위기 해법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이 독일로 넘어간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상회의 도중 비유로존인 캐머런 총리가 유로존 위기 상황에 대해 수차례 훈수를 두자 '역겹다(sick)'는 등의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를 향해 "당신은 입 다물 기회를 잃었다. 당신이 우리(유로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판하고 말하는 게 역겹다. 당신은 유로화가 싫다면서 우리 모임에 간섭하려 한다"고 화를 냈다. 캐머런 총리가 26일로 예정된 유로존 17개국 정상회의에 영국 등 비유로존 국가도 참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고 싶으면 유로화부터 채택하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캐머런 총리와 함께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의 득녀 기념 선물로 곰인형과 담요까지 준비해 갔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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