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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한달도 안돼… 강남 이번엔 흉기살인

경찰 공익요원 구속영장 신청

서울 강남에서 흉기 인질극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안돼 또다시 강도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서울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11시 10분께 금품 요구를 거부한 여성의 얼굴을 흉기로 찌른 후 주변에 있던 벽돌로 내리쳐 숨지게 한 살인 혐의로 공익요원 이모(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2일 밤 길거리를 배회하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 1층 주차장에서 귀가 중인 김모(25·여)씨를 발견하고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뒤를 쫓았다. 이씨는 김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함께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김씨가 "집에 친구들이 있다"며 반항하자 김씨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김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이씨가 도주하는 것은 막았지만 이씨가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대고 "접근하면 자살하겠다"고 위협해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이씨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고 판단한 경찰은 담배와 커피 등을 건네며 설득 작업을 벌였고 2시간여만에 이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이씨는 군생활 중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고 김포시청에서 공익근무를 시작했지만 시청에서도 적응을 못해 지난해부터는 김포 한 주민센터로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정오 공익근무를 하던 복지관을 무단 이탈했던 이씨는 당일 오후 어머니와 말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그냥 김씨가 보여 쫓아갔다. 흉기는 금품을 빼앗으려 준비한 것이지 처음부터 사람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한 제과점에서는 5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 손님을 잡고 심야에 인질극을 벌이다 2시간 50분만에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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