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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생산적 사교육에 기대 걸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한국 교육의 이면에는 공교육 비용만큼이나 커다란 사교육 시장이 있다. 지난해 학부모들이 부담한 사교육비(20조9,000억원)는 지난 2010년 예산(292조8,000억원)의 7.1%에 해당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출하는 유∙초∙중∙고 교육예산(32조원)의 65%에 해당할 정도다. 이런 거대 사교육시장을 없애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사교육시장에서 근무하는 학원업자, 강사, 학습지 교사 등 많은 사람의 이권과 생계가 달렸기 때문이다. 사교육 시장의 과열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남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얻게 하려는 본능과 같은 소박한 욕심에 기인한다. 자식이 좀 더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려는 부모의 마음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사교육비에 쓰는 돈만큼 자식들의 행복이 따라오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행복은 자신이 가치를 정하고 만들고 일궈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행복을 얻기 위해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기쁘고 행복한지를 체험하고 깨닫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초∙중∙고 12년의 교육과정 어디에서도 이것을 알려주는 교사도 없고 학교프로그램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정부는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둬 진로에 관한 교과를 가르치고 진학 상담을 할 계획이다. 현 정부 들어 복잡한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한 부담이 늘면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해법이다. 진로교육을 수업으로 가르친다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이제는 학부모들도 발상을 전환해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뒤지면 어쩌나' '남들만큼은 해야 하는데'라는 조바심에 공부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 일을 함으로써 존재감을 느끼고, 심장의 거친 박동소리가 혈관을 타고 흐르는 기쁨을 느낄 만한 그런 뭔가를 아이들이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국가와 학부모는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생산적 사교육'이라 부르고 싶다. 학생들을 살리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인물을 키우는 '생산적 사교육'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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