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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 콘서트] 기초자산 다양화의 빛과 그늘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중 하나는 주권을 제외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의 성장이다. 지난해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DLS 발행규모는 약 23조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DLS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떨어지고 저금리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구조화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DLS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기초자산의 다양화 현상이다. 최근 몇 년간 DLS에 활용되는 기초자산을 살펴보면 금리 일변도에 벗어나 원자재, 신용연계상품, 환율,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기존 주권을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지나친 성장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기초자산 다양화 현상은 파생시장의 활성화와 투자대상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기초자산 다양화 현상은 다른 각도에서 한번쯤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수익구조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즉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설계할 때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으로 상품을 만들면 투자자에게 보다 유리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이는 발행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품을 설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DLS 시장에서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의 하락에 따른 ELS 상품성 저하와 연관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보다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에 투자하게 되므로 부담해야 하는 위험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초자산의 다양화 현상은 지금까지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주식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컸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파생상품 시장 기초자산 다양화 현상이 국내 기관이 아닌 해외 투자은행(IB)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을 인생에 비유하면 이제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청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파생상품시장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에 주력할 필요가 있고 국내 기초자산 시장의 다양화와 활용도 제고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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