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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ㆍ평화’ 메시지 담은 영화 잇달아

개전 20일을 넘긴 이라크전쟁과 지구촌 곳곳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신록의 4월이 우울하다. 테러와 전쟁 그리고 알지못하는 바이러스로 우리의 미래마저 위협받고 있는 요즘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가족과 따스함이 아닐까. 예년과 달리 4월의 극장가는 가족과 평화와 화해, 그리고 환경등의 메시지를 생각케하는 영화들과 애니메이션들이 잇달아 개봉된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앞서 극장에 간판을 올리는 영화로는 주경중감독의 `동승`과 이민용감독의 `보리울의 여름`등이 있다. 각각 11일과 18일 연이어 개봉된다. 그리고 25일부터 애니메이션 `오세암`과 `모노노케 히메`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5월2일에는 초대형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가 개봉을 기다린다. 우선 `부활의 노래`의 주경중감독이 7년간 제작, 각본, 감독을 맡아 만든 `동승`은 상하이영화제 최우수각본상 수상, 시카고 영화제 관객상를 비롯해 모스크바, 파리, 그리고 베를린영화제 킨더필름페스트까지 해외에서 먼저 소문난 영화다. 월북작가 함세덕의 동명희곡을 각색한 `동승`은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자승 도념(김태진)과 속세의 유혹에 번민하는 젊은 스님 정심(김민교), 그리고 든든한 주춧돌 같은 주지스님(오영수)등 세스님의 한솥밥 이야기다. 원작의 뼈대를 살리면서도 불가의 선문답이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녹여냈다. 큰스님에게 포경수술비를 졸라대는 정심의 모습에서는 웃음을 참기 힘들고, `어머니`를 목놓아 부르는 도념을 보면서는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는 눈물을 누르기 힘들다. 동승 김태진의 천진한 눈물연기와 더불어 전무송, 오영수 등 중견연기자들의 관록이 무게감을 더한다. 경북 안동 봉정사,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등 주인공들의 삶의 터전인 사찰을 철저히 자연광에 의해 촬영함으로써, 변화하는 사계절의 신비로움과 수려한 한국 산사의 빼어난 풍광도 볼거리다. `개 같은 날의 오후`로 흥행과 비평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이민용감독이 `인샬라`이후 6년만에 관객앞에 나서는 작품 `보리울의 여름`은 보리울이라는 작은 시골동네를 배경으로 신부와 수녀 그리고 스님이 아이들고 어울려 티격태격 사는 소박한 이야기를 축구라는 매개를 이용해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30대 초반의 주임신부(차인표)와 13살의 아들을 둔 스님(6년전 출가)이 이끄는 축구팀이 우여곡절끝에 한팀을 이뤄 읍내 축구팀을 상대로 우승을 한다는 내용이 기둥 줄거리다. 축구를 통해 따뜻한 화함과 사랑을 이루는 내용으로 `전쟁과 축구`등의 작품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엄숙함으로 무장한 수녀와 신부, 그리고 스님의 일상이 걸죽하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웬수(웬장수녀)`라는 별명을 듣는 수녀의 저녁일과는 TV인기드라마 보면서 눈물 흘리는 것, 그리고 새끼 수녀는 언니가 보내준 야한 속치마를 입고 방안을 누비는 것이다. 스님과 신부의 대화는 대낮에 막걸리 한사발씩 들고 얘기하는 것이다. 정채봉씨의 원작소설을 ㈜마고21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오세암`은 다섯살 꼬마 길손이가 누나 감이와 엄마를 찾아 길 떠나는 슬플 기적에 관한 이야기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명작 동화다. 한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미`는 웅장한 대자연을 배경을 생존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려는 인간과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신들의 개결을 그리고 있는 액션환타지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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