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매장 인테리어비가 폭등해 백화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평당 4,000만원대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국내 백화점들에 입점해있는 샤넬 매장의 인테리어비의 2배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샤넬 매장의 면적이 약 100평인 것을 감안하면 총 40억원 이상의 인테리어비가 들어간 셈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 인테리어비의 경우 입점업체 측과 백화점 측이 반반씩 부담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측이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 번 인테리어비가 올라가면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기 때문에 향후 다른 백화점 매장을 개장하거나 리뉴얼 오픈할 경우 샤넬 측이 현대 대구점 사례를 근거로 인테리어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매장 리뉴얼을 앞두고 있는 롯데나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이 현대백화점 대구점 사례를 근거로 다른 백화점에도 그에 준하는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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