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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공격형 경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그룹 창립 57주년 기념일(9일)을 앞두고 8일 발표한 기념사에서 "지금까지가 위기극복과 생존을 위한 수비형 경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변화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이전에 그룹의 글로벌 비전을 펼쳐나갈 수 있는 사업기회를 선점해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일류기업들의 저력과 승자가 독식하는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어렵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행동해 투자 적기를 놓친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경영활동을 농사에 비유해 '쟁기질 경영론'을 펼쳤다. 그는 "쉼 없는 쟁기질이 봄을 재촉한다"면서 "지금 쟁기질을 멈춘다면 훗날 승자의 만찬에 초대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말부터 펼쳐온 혁신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사업ㆍ조직ㆍ수익구조ㆍ기업문화 등 전반적인 혁신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한화리조트ㆍ한화개발(서울프라자호텔)ㆍ한화63시티 등 레저3사 통합과 한화손보ㆍ제일화재 합병 등을 통해 레저와 금융 사업에서 보다 유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한화 자원봉사 데이'를 선포하고 사훈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사회 각층에 상생의 믿음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10월 한달간 임직원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릴레이 봉사활동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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